캄보디아 여자들은 담대하다. 몸은 홀이홀이한데도 일하는 것을 보면 손놀림이나 몸 놀림이 재빠르다. 손으로 농사하고 바느질하고 음식하는 기술이 연마된 것같다. 누가 모계사회라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지난 토요일 마을 전도를 갔는데 우기철이라 하루에도 여러 차례 비가 온다. 갈 때는 날이 좋았는데 올 때 차를 기다리는 중, 장대 비가 쏟아졌다. 한 시간 후에 학교 트럭이 도착했고 나는 잠깐 피를 피하면서 자동차 앞에 올라탔는데 학생저노사들은 모두 뒤에 탔다. 지붕이 없는 트럭이라 모두 생쥐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깔판 판초 위를 모두 들고 그 속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남자 여자 모두 피를 피하는데 이골이 난 것같다. 잠깐 차밖에 서 있는데도 쏟아붓는 비에 옷이 벌써 젖어 버렸다. 비를 맞는 것이 생활의 일부라는 것을 안나는 공연한 걱정을 한 것을 처음 알았다. 곧 학교에 연락하여 한나보고 얼른 생강과 계피를 달여 놓아 학생들 감기예방하도록 지시했다. 학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되어 어두워졌다. 3층 교수 식당에 와보니 아직도 생강차를 끊인다. 속히 하라고 했는데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늦장을 부리고 성의가 없다. 자기만 편안하면 된다는 이기심이 엿보인다. 언제나 그 속에 자리잡은 욕심 덩어리가 녹아내릴까? 중국에서 유학와서 5년만에 대학부를 졸업하고 이제 대학원 1학년에 입학한 그 녀는 키도 훤칠한 전형적인 중국인이다. 5년전에 성경을 읽을때마다 하나님의 사랑이 자꾸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온다는 해 맑은 얼굴은 어디로 가고 욕심으로 뭉친 모습을 볼 때 정이 떨어진다.
그래도 이따끔씩 상냥하고 손놀림이 빨라 음식을 잘하는 것으로 칭찬을 받지만 그 속셈을 알고 난 후 그 버릇을 고치려고 이런 저런 방법을 사용해 본다. 하도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후한 점수를 주려해도 그의 장래를 생각하면 성가시더라도 잘 가르쳐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재능과 진실되어 넓은 마음을 가진다면 많은 것이 따라 올텐데 먼데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캄보디아 여자들의 강점을 배워 자신을 잘 가꾸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인간의 변화는 오직 진리의 부딕힘에 있음을 아는 나는 캄보디아로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다시 새겨보고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