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전도사 마을 교회 옆에 큰 무화과 나무 한 그루가 놓여있다. 일전에 학생들이 공부하다 말고 올라가 그 열매를 따 먹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무화과인 것을 오늘 알게 되었다. 미국의 무화과는 감처럼 큰데 이곳은 구슬처럼 옹기 종기 무더기 송이를 이루어 나무 가지에 붙어있다. 자세히 보니 내가 상상한 것과 아주 다른 잎과 가지들로 되어 있었다. 성경의 무화과는 풍성한 생명과 번성을 상징하기도 했고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상징이기도 하고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하는 나무이다.(슥3:10)
일전에 마을에 전도하러 갈 때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큰 주전자에 티를 끓이는 사람을 만난 일이 있었다. 그 사람은 무릎이 아프다 하여 나를 찾아 왔다. 맥을 보니 66세인데 무척 건강했다. 무엇을 먹느냐고 하니 차를 매일 마신다고하는데 그 차가 바로 무화과 나무로 끊여 달인 티였다. 소화기, 순환기 계통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효능이 있는 무화과 나무가 우리가 모이는 곳에 자리 잡은 것은 정말 기이하였다. 제임스 전도사가 배가 자주 아프다하여 그것을 따다 말려 티를 계속 마시라고 했더니 금방 한 봉지를 딴다.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는 멀리있지 않다. 가장 가까이 자리 잡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은혜이다. 누구든지 값 없이 돈 없이 찾아와 먹고 마실 수 있고 아무나 누구든지 와도 마실 수 있는 은혜이다. 킬링필드로 아픔이 있는 이 나라의 상처도 그 에게 오기만하면 리빙필드로 바꾸어질 수 있다. 무화과 나무에 있어 메시야를 기다리던 나다나엘이 그 실체이신 그리스도를 만난 후, 계속되는 하늘 은혜를 날마다 맛본 것처럼(요1:51) 그 풍성한 은혜는 지금 내 속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