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우리 주변, 우리 가정 그리고 내게도 찾아온다. 암이니, 폐렴 이니 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오는 죽음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당하는 죽음도 많다. 최근 부름 받은 모친의 죽음을 통해 크게 배운 것은 죽음이란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딸 전경자 권사님의 1개월 병원생활을 통해 죽음에 관해 몇 진리를 생각 해 본다.
첫째, 죽음이란 두려운 것이다. 10년 동안 타던 휠 췌어에서 넘어 져 뇌출혈로 시작되었는데 폐렴으로 돌아가신 셈이나 의사는 자연사 로 판정했다. 양로병원, 중환자실, 중간병동으로 전전하며 풍선, 산소 마스크, 튜브를 입에 꽂아 산소공급의 도움을 받던 호흡을 마침내 영구적으로 목을 뚫어 해야한다는 의사의 결정이 떨어졌다. 목을 뚫는 대신 임시튜브 호흡기 빼고 호스피스 프로그램에 가입되었다. 빠른 심장박동과 가쁜 호흡으로 괴로워하는 기간을 거쳐 몰핀을 맞고 조용히 주무시는 중에 별세하셨다. 정신 차리면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는 행동에서 홀로 서야만 하는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가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사건 앞에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는 말씀이 성취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둘째, 죽음 앞에서 꼭 붙들 것은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뿐이다. 84년 평생을 파란만장한 세월, 한 가정의 아내와 어머니로 책임지고 고요하게 사셨다. 막상 죽음 앞에 설 때 붙들 것이 무엇인가? 유명한 칼빈주의 신학자, 헐만 바빙이 임종 시에 자기가 평생 바쳐 쓴 개혁주 의 교의학을 의지하지 않고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만을 의지한다는 고 백처럼 신자는 마지막 순간에 그리스도만을 붙들고 그가 하신 말씀을 붙들어야한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의 최선의 표현이다. 성령은 신자의 마음에 일하셔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가장 복된 역 사를 최종적으로 이루시고야 마신다.
셋째, 장례를 준비해야한다. 장지, 관, 손님 대접 등등은 모두 돈이 드는 일이다. 수년 전에 애써 마련해둔 장지와 준비해 둔 장례비용으 로 장례를 준비했고 118도 되는 폭염 속에서도 모친을 사랑하는 교회 식구들과 친지들이 찾아와 천국환송을 하여 은혜로운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주께로 와 주께로 돌아가는 성도의 죽음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