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

룻기는 시어머니에 대한 며느리의 신앙적 효도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작 은 책이다. 거기 나오는 룻의 효도는 나오미를 먹여 살리기 위하여 이삭 줍는 한 여인으로 묘사되었다. 이스라엘의 기업과는 거리가 먼 모압 출신인 그녀는 가련한 과부가 되었으나 나오미에게서 여호와 경외신앙을 배운 것이 하나님 의 은혜이다. 베들레헴으로 역 이민할 때 같이 돌아온 그녀는 어머니의 하나 님이 나의 하나님이며 어머니가 죽는 자리에 자기도 죽겠다는 심정으로 따 랐다. 이 마음은 작은 일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믿는데서 시작되었다. 남의 밭에서 추수 이삭을 줍기 위해 근면과 성실로 임하자 보아스의 배려를 받고 그의 식탁에 참여하다가 마침내 보아스의 침상까지 나아가는 복 받은 여인이 된다.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족보에 올랐기 때문이다.(마1:5) 룻의 이삭 줍기 는 우리에게 세 방면에 영적 지혜를 갖게 한다.

첫째, 신앙생활은 이삭줍기와 같다.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은 한 신자의 전 생애는 이삭 줍는 마음으로 임할 때 승리하게 된다. 복음을 듣고 겸손히 그를 영접할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은 순간적이지만 무덤에 갈 때까지의 여 정은 평생 걸린다. 이 과정을 이삭 줍는 심정으로 임할 때 지혜를 얻는다. 아 침마다 하나님 앞에서 주의 인자와 성실로 만족한 것 같은 모세의 성실함이 복된 인생을 살게 한 것처럼 작은 겨자씨 하나를 심는 심정으로 임하는 일상 이 될 때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된다.

둘째, 교회생활도 이삭줍기와 같다. 교회생활은 부활하신 주님의 지상명령 이다.“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어 내가 네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 20)”전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한 가족이 되어 말씀을 순종하는 공동체가 교회이다. 그러므로 교회생활의 성실함이 현 실의 복과 직결되어있다. 한마디로 교회생활에 건강해야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통일된 한 믿음을 갖는 것은 이삭 줍는 심정이 아니면 불가능해진다. 룻이 보아스의 눈에 들기까지 다른 밭에 가지 말고 그 밭에서 성실하게 행한 것처럼(룻3:22) 그리스도 안에 머 무는 성실한 생활(요15:5)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나오미의 지침을 따라 이삭 줍기와의 관계로 엮어진 일들을 신실하게 임할 때 거기에 주님은 일하신 것 이다.

셋째, 그리고 목회는 이삭줍기와 같다. 교회생활을 건강하게 하도록 책임 지고 말씀으로 인도하는 직분이 목사이다.(엡4:11) 목사가 말씀을 가르치거나 전하는 일을 쉰다면 그는 기본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별 일을 다 한다 해도 말씀증거를 제쳐두면 그 자체가 직무태만이다. 한번 설교 로 3000명이 회개했다는 베드로의 설교이상도 귀하지만 남의 밭에서 보리이 삭을 줍는 룻의 이삭 줍는 가난한 마음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삭은 별반 좋은 것이 없지만 거기서 하나님 앞에 성실할 때 큰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룻이 나오미의 말에 성실히 임할 때 보아스의 아내가 된 것처럼 성령의 세미한 소리인 말씀을 듣고 있는 거기서 성실히 따를 때 그리스도의 부요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늘 요란한 이 세상에서의 신자생활, 교회생활 그리고 목회활동 에 이삭 줍는 룻의 자아상을 새기며 나갈 때 많은 문제가 풀려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