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과 새 사람

바울 사도의 신학구조가운데 “옛사람과 새사람의 대칭”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특징을 보이는 표현이다.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으라”고 한 다.(엡34:17-32) 이것은 육과 영, 불의와 의, 육체의 사람과 성령의 사람의 대조를 이룬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란 언제나 이 두 대칭관계로 이루어진다.

그러면 먼저 옛사람을 벗으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옛사람이란 유혹의 욕심에 이끌려 생명에서 떠나있는 마음이다. 그 결과는 더러움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거짓, 분노, 도적질, 더러운 말, 성령을 근심시키는 것을 서슴없이 하고 악독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과 악의가 제자리를 지킨다. 이것은 더러운 옷처럼 벗어버려야 할 것들이다. 구원받은 성도의 마음에도 역시 이런 것으로 채워질 수 있다. 이것은 무덤에 갈 때까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다. 죄의 권세는 십자가로 종지부를 찍었지만 죄의 임재는 지금도 우리 속에 일한다. 이것과 싸우는 노력을 중단한 자는 이미 그 손아래 노예가 되어 외식의 죄를 범하게 될 것이다. 바울 자신도 “오호라 곤고한 사람이라”고 탄식한 것은 바로 이 싸움이 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런 옛사람이 새사람이 되면 어떻게 되는가? 변화 받은 자의 모습이란 무엇인가? 바울은 이것을 빛의 열매를 가진 하나님을 본받은 사람으로 표현 한다. 새 삶은 적어도 뚜렷한 세 증거를 갖는다. 1) 의의 사람이다. 법적 의인이 그리스도 안에서 실질적 의를 가진 자로 살아간다. 그의 말과 행동과 판 단 기준이 의의 원천인 그리스도의 말씀이란 것이다. 칭의에만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가치있는 사람이 된다. 주님은 예루살 렘 멸망을 방지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의인을 찾으시고 소돔 고모라를 용서하실 수 있는 10명의 의인을 찾으신다. 이런 실질적 의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새사람의 삶이다. 2) 새사람은 진리의 사람이다. 진리의 사람이란 진실의 사람을 가리킨다. 진리는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뿐이기에 새 사람은 진리를 먹고 산다. 그 진리를 즐기며 그 진리로 인격화되기를 원하고 진리의 허리띠와 방패로 무장한다. 3) 그리고 새사람은 거룩의 사람이다. 영육간의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간다. 구별된 삶을 안다는 것이다. 죄악이 서식하는 곳에서 자기의 선을 심어 의의 열매를 기대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있는 곳에 빛이 난다. 주변이 밝아지고 그의 그늘에 거하려는 사람이 찾아온다. 여기 나오는 새 사람이란 한마디로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랑은 바로 이런 의와 진리와 거룩의 요소를 모두 지닌 열매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주님을 사랑하는 생활이란 사랑의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 변화의 삶을 위하여 사랑의 영이 우리 마음에 오셨고 부단히 일하신다. 그의 뜻을 향하여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