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 언약

그 동안 이루어지던 개인 차원에서 더 나아가 공동체 차원으로 맺은 최초의 은혜 언약은 시내산에서 이루어졌다. 시내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라엘 백성을 상대하여 모세의 중보사역으로 맺어진 약속이기 때문이다. 그 언약은 아브라함의 언약을 구체화 시키고 더 발전한 형태로 주어졌다. 그 언약에 나타난 은혜의 성격은 어떤 것인가?

첫째, 하나님이 친히 강림하심으로 나타났다. 구약 교회인 이스라엘 위에 친히 강림하심은 하나님 백성의 왕 되심의 선포이다. 하나님 나라 왕으로 서의 여호와는 만유를 다스리지만 특별히 자기 백성을 다스리신다. 세상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가 어떠함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리스도가 오셔서 구속을 이루신 후 성령을 보내심으로 그 나라는 구체화된 것이다. 그 나라 왕이신 그리스도를 섬기는 교회는 그 나라의 다스림을 받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다.

둘째,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주종관계로 세워진 그 나라는 사랑과 복종으로 세워지는 나라임을 보인다. 십계명과 신명기의 구조가 고대 근동의 군주와 속국과의 협약 형태처럼 구성된 것은 성경의 신적 권위를 더 분명하게 해준다.(Kline) 은혜언약의 기본이 하나님의 왕되심과 이스라엘의 절대 순종은 신약에 완성된 새 언약에도 여전히 보여지는 원리였다. 성령충만을 받은 신자는 가정에서나 교회에서나 사회에서 사랑과 복종의 관계로 나타나야만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교회의 복종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성령 안에서 누리는 희락과 의와 평강이 그 나라의 맛이기 때문이다.

셋째, 십계명과 율법을 주심으로 그 나라의 법(표준)을 세우셨다.

또한 그 나라의 표준인 십계명과 율법의 알맹이는 하나님의 형상인 의와 인과 신으로 나타나도록 되어있다.(마23:23) 그래서 주님은 계명과 율법을 폐하심이 아니고 온전케 하신다. 그래서 영생을 얻으려면 계명을 지키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셨다. (마19:17) 모세를 통해 주신 모든 계명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의와 인과 신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의 말처럼 율법은 복음의 가정교사이다.(갈3:24)

시내산에서 맺어진 언약이 기다리는 새 언약임은 이미 세상에 증거되었 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구원과 구원의 삶에 대하여 더 풍성한 증거를 가진 셈이다. 이 일을 위하여 성령은 구약교회 위에 부어졌다. 그리스도 안 에 있는 교회는 시내산의 경험 보다 더 확실하고 성령의 풍성한 부으심을 받는다. 진동하지 않는 나라의 백성이기에 변치 않는 사랑과 복종의 교통이 항상 일어난다.(히12: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