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두 창조를 말한다. 하나는 만물 창조이고 다른 하나는 새 창조라 하는 구원사건이다. 전자는 창세기 초두에 나온 6일에 창조된 세계를 말하나 후자는 그리스도 부활로 성취된 새 창조 곧 구원 세계를 가리킨다. 전자는 일반은총이라 한다면 후자는 첫 창조의 은혜를 막은 죄를 제하고 새 피조물로 만들어 새 세계를 누리며 사는 특별은총을 가리킨다. 이 두 창조 속에 스며있는 하나님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없는 무수한 흔적들로 즐비하게 깔려있음을 볼 때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황금으로 깔린 천당 길처럼 풍성하게 깔려있는 하나님 사랑의 흔적을 관찰할 때 나를 향한 그 사랑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첫 창조에 속한 한 그루 나무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는 깊이 스며있다. 그 예로서 잎 모양이 비파 악기처럼 생겨 비파나무라 일컫는 비파 나무의 잎, 열매, 씨앗 그리고 뿌리가 모두 약초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암 치료제로 알려진 B17(아미구다린)이 비파잎 속에 함유되어 있다. 그 잎을 끓일 때 생기는 흰 가루가 청산이란 것인데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위장이나 폐의 병들을 막기 위해 비파 잎차를 마시면 많은 도움을 받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첫 창조에 속한 민들레, 질경이, 도라지 등등… 에도 몸을 유익하게 만드는 천연 치료제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사람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자상한 사랑의 증거 이다. 그러므로 자연 만물을 대할 때마다 그 증거를 찾으려 해야하며 또 그 증거를 찾을 때마다 겸손히 그를 찬양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새 창조 속에 첫 창조와 비교될 수 없는 풍성한 사랑이 스며있다는 사실이다. 복음을 받은 그리스도인만이 알 수 있는 그 사랑을 우리는 보고 기뻐한다. 한 개인의 복잡한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우리를 사랑하여 자기 아들을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은사(선물)로 주시지 않겠느냐는 약속은 언제나 신실하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는가를 물을 것이 아니라 내 속에, 내 주위에 벌써 깔아 놓으신 그의 넘치는 사랑을 맛보고 기뻐하며 찬양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다. 저지른 죄로 고민하다가 죄를 자백하면 즉시 용서를 받을 뿐 아니라 더 풍성한 은혜 곧 죄 짓지 않는 능력인 성령 충만함을 준비하셨다. 성령 충만은 알고 보면 사랑 충만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 거하며 즐기는 삶은 재 창조에 포함된 사람에게 언제나 약속된 것이다. 알고 보면 둘째 창조 안에서 첫 창조의 은혜가 모두 회복되는 자리로 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첫 창조의 의미는 구원 받은 자에게만 약속된 것이다. “오! 두 창조 속에 나타난 풍성한 사랑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