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하나님 나라의 예언

느브갓네살의 꿈에 대한 다니엘의 해석은 이러하였다.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단 3:44)

이 예언은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구약 시대지만 분명한 말로서 하나님 나라의 성격이 어떠함을 말해준다. 그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첫째, 하나님이 친히 세우시는 나라이다. ‘손으로 하지 않은 뜬 돌’, ‘산에서 나온 돌’이라 했다. 인간이 세우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능력으로 친히 세우시는 나라를 가리킨다. 둘째, 영원한 나라이다. 하나님이 세우는 나라이기에 하나님이 영원하신 것처럼 그 나라는 영원하다. 그 나라는 계시록의 무궁 세계로 완성되는 나라이다. 셋째, 그 나라는 다른 모든 나라를 멸하는 나라이다. 이것은 그 나라가 이 땅을 정복할 것을 보인다. 온 세상의 모든 나라는 그리스도에게 굴복하든지 아니면 망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철장을 휘두르는 권세로 그 나라는 이 땅의 모든 나라를 대적하여 서는 나라이다(시편 2장). 이것은 이 세상 나라는 죄로 인하여 어두워 하나님에게 속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하나님 나라를 다니엘은 예언하였다. 그 나라는 역사상에 일어나는 나라이고 그 나라는 마침내 하나님이 세우시는 나라이다.

주 예수님의 오심으로 그 나라는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외쳤다. 그 나라의 왕이신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이 땅에서 시작되었다. 그리스도가 마귀를 성령으로 좇아내셨다. 이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미 온 증거였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이 땅에 임했다. 우리는 그 나라가 다시 오도록 구하기 전, 이미 온 그 나라의 전진을 볼 수 있어야한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의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그 보화를 사는 자가 되고 나의 전 소유로 아낌없이 값진 진주를 사는 자로 살게 된다.

동시에 우리는 “그 나라가 임하소서”라는 기도를 드린다. 이미 온 그 나라는 그리스도 재림 때까지 미완성된 모습으로 이 땅에 전진한다. 이런 두 사이에 긴장(tension) 속에 살아가는 것이 교회이다. 이미 임한 나라의 의와 평안과 기쁨을 맛보면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 나라의 공의와 사랑을 바라보면서 현실의 주어진 위치에서 그 나라를 세워가는데 쓰임받는 자로 자신을 드리는 자가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우리 교회는 그 나라를 이루기 위해 부름받은 교회이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나 개인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감으로 되는 것이다. 그 나라의 의가 우리의 의가 되어야 하고, 그 나라의 평안이 우리의 평안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내 속에 이런 나라의 속성을 찾아 보아야 한다. 그 나라를 이루는 자로서 사는 자로 부름 받았기 때문이다. 외형적 모습을 이루는 것도 힘들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은 이것을 초월한 실제적 일인 것이다. 다니엘의 예언이 의미하는 바는 지금도 그대로 그리스도인인 내 안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