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선교보고 (2)

시차 때문에 며칠간 고생할 줄 알았는데 그 흐름을 이용해서 밤에는 두 번 정도 깨어날 때마다 설교초안을 작성하고 그들이 따를 수 있는 설교 샘플들을 보여주려고 콤퓨터 작업을 하고 다음 가르칠 부분을 정리하고 준비하였다. 영어가 아직 유창하지 못하고 몸의 부자유스러움과 감정 터취로 생기는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여지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맡은 일은 세 과목을 저들에게 충분히 가르치는 일이다. 설교학은 15년간 신학교에서 가르친 것을 나의 설교신학, 개혁주의 심포닉 설교학 (The Reformed Symphonic Preaching)을 영어로 정리한 교재인데 약 1년 정도 걸린 것으로 아직도 몇 번 더 살펴야할 내용이다. 드래프트를 수정해 가면서 가르치어 어느 정도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청교도신학을 오랜 만에 가르치는 기회를 가졌는데 팩커의 경건의 추구란 책이다. 청교도를 제대로 알기위한 일차적 추천 교재로서 20여년전 웨스트민스트에서 행한 그의 강의안이 었다.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을 기본으로 설명하는 식으로 강의하면서 학생들로 퓨리탄에 관한 에세이들을 읽고 발표하게 하고 평가하는 식으로 전개했다. 유창한 영어 솜씨의 필요를 강하게 느끼며 그들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 공교롭게도 설교학과 청교도주의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더 힘겨웠다. 제한된 시간에 그것을 마치려 노력했으나 핵을 터트리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16-17세기 청교도들의 사상과 삶이 그들의 나라와 생애에 적용되기를 기대하며 아예 그런 에세이를 작성하라는 과제를 내었다. 개혁주의를 삶에 실천한 그들의 삶이야말로 불교의 나라인 캄보디아와 필리핀 인도 그리고 중국에 21세기의 대안으로 새로운 통찰을 갖게 할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설교신학은 해석과 적용간의 긴장관계를 조화시키려 하는 나의 설교이론을 가르치며 퍼킨스의 설교이론과 구속사적 설교이론을 종합하려고 힘썼다. 이것은 필자가 선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시간에 설교실습과 함께 제출한 설교 구조를 작성하는 숙제를 보고서 그 이론의 필요성을 더 느꼈다. 이론과 사색으로 끝내지 않고 삶의 변화와 적용을 요구하는 평이 스타일의 설교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 었다. 설교전달에는 김현박사와 함께 참으로 유익된 시간을 가졌다.

더욱 감사한 일은 대학생 35명에게 설교와 강의안 작성을 훈련시키는 일인데 그들에게 무리한 요구 같아 그 수준에 맞는 설교 작성법을 가르쳤다. 그들의 열심과 수고는 대단했고 신실했다. 그들의 정성된 영어로 만든 설교구조를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새로 잡아주는 일을 하는데 무려 4차례, 총 150편의 설교구조를 점검 했다. 몸은 매우 피곤했어도 말씀을 깨달은 그들의 설교 구조를 볼 때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어떤 학생은 대학생 수준의 상상을 뛰어 넘는 진리를 깨달아 표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찡했다. 주어진 본문으로 설교구조를 만드는 마지막 시험에 잘한 학생 5명을 추려 팩커의 책을 상으로 주어 격려했다. 큰 도전을 기대했다.

전도는 4차례 마을교회로 학생들과 함께 갔다. 땀나고 피곤하여도 영혼을 접하며 복음을 제시하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 복음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그들을 믿게 하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성을 느끼며 이번에는 그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쳤다. 어디서나 빵과 과일은 전도자에게 약간의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