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고난 (1)

욥기는 시편, 잠언, 전도서 그리고 아가서와 함께 구약의 시문학서에 속한다. 시 문학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와 지식이라는 사실을 구약 교회의 경험을 통하여 자세히 표현된 계시로서 신앙 생활에 쉽게 적용하여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구속의 도리를 아는 사람은 거기서 나온 열매로서 의 구속의 삶을 나타내어야 한다. 그 중 욥기는 고난을 통해 나타난 경건의 우수 성을 말해주는 계시이다. 욥은 모든 고난을 당했으며 그는 그 고난을 어떻게 극복했나? 그리고 고난의 밤을 통과한 그의 결국이 어떠했는가? 먼저 욥은 아브라함과 같은 시대의 사람으로, 사해 동북쪽의 변방에 거주하는 아라비아 사람으로 의인이요 부자로 통한 역사상 인물이다. 그는 어떤 성격의 고난을 당했는가?

첫째, 그의 고난은 시련인가 시험인가? 야고보의 가르침 속에 나타난 시험으 로 번역된 두 단어, 페이라스모스(peirasmos)와 도키모스(dokimos)는 서로 다 른 의미이다. 전자는 하나님이 연단하여 정금같이 사용하시려는 목적에서 주어 지는 고난을 시련(trial)이란 말로 이해하면 된다. 후자인 도키모스는 사탄이 진리의 노선에서 벗어나 죄를 짓게 할 목적에서 던지는 유혹(temptation)을 가리킨다. 이 두 용어를 시험 이란 말 속에 합쳐 혼용한 것은 실제적인 고난이 여러 각도에서 서로 결탁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고난을 당할 때 그 것에는 시련과 유혹이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시련으로 시작하다가 유혹에 떨어 지는 것이 있고 유혹이 몰려와도 시련으로 연단되는 경우도 있다. 욥의 경우가 이 점을 잘 설명해 준다.

여호와의 천상 회의에서 마귀에게 욥의 경건을 자랑하신 하나님은 어떤 뜻을 가지시고 마귀에게 시련을 허락하신다. 그 후 두 차례에 걸친 마귀의 단계적 시험이 따랐다. 하나는 재물과 가정에 대한 고난이 몰려왔다 그렇게 많던 재산 이 하루 아침에 강도를 당하고 천연재해로 불에 타고 열 자녀들이 대풍으로 집에 깔려 죽었다. 설상가상 그의 온 몸에는 급만성에 해당하는 병으로 악창이 생기고 아내마저 독설을 퍼붓는 참기 어려운 시험을 당했다. 그가 당한 고난이 어디까지가 시련이고 어디까지가 유혹인가를 구분하기가 애매할 정도로 섞여 있기에 결말을 보고서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전도서의 말씀처럼 형통과 곤고를 병행하게 하심은 우리로 장래 일을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려 함이었다. 그 이유는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게 하려함이라고 했다. 이런 복합적 요소를 가진 고난은 모든 신자에게 언제나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이 오고 또 피할 길도 주신다는 전제 하에 주어지며 반드시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사실이다. 금년 한 해만 보더라고 우리 주변과 개인 생활에 이 시험은 정도에 따라 찾아 왔고 이미 그런 자리에 있고 또 앞로도 계속 올 것이다. 이것은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 변장된 복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