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1/23/2014 목요일)

지난 1월 1일, 선교지에 도착한 저는 앞으로 있을 남녀 연수원 세미나와 2월에 있을 봄학기 개강을  준비하면서 그래도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 많은 준비와 지시를 해 놓았기 때문에 라따나끼리도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그곳은 5개 주, 건달, 프라이뱅, 깜뽕 짬, 끄라떼,스타떠렁을 통과하여 들어서는 캄보디아 최동북쪽으로 한 215 마일쯤 되는 거리입니다.  엘에이에서 그랜드캐년 거리의 절반 쯤 되는 곳이지만 길이 평탄치 못하여 10시간 씩 걸렸습니다.

그 동안 말만 하던 곳을 평소 잘 따르는 소반나 전도사의 권고로 용기를 얻어 이틀만에 갔다 와야만 했던 것은 세미나가 월요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새벽에 갔다 오후5시에 도착하여 마을 한바퀴 둘러보고 호수에 갔다가 저녁 먹고 잠자고 새벽에 일어나 돌아왔지만 오가는 길에 캄보디아의 자연환경을 보면서 선교지를 조금씩 익혀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길마다 감자같이 생긴 카사바를 늘어 놓고 말리고 있고 큰 목재들과 대나무들이 여기저기 길가에 쌓아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 길이  양호하고 운전수가 운전을 잘해서 잘 갔다왔습니다.

캄보디아의 가난은 개념이 다르다고 누가 말한대로 정말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목돈을 만지기 힘들어 그렇지, 먹을  양식, 물고기가 많아 부지런하면 굶어 죽지는 않는 나라임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여전히 육신의 양식보다 영혼의 양식인 그리스도와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하는 일임을 확인하였습니다.  1월의 날씨가 좋다더니 꼭 미국의 가을 처럼 느껴졌고  라따나끼리는 산이라서 좀 더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었습니다.

마침 옆에 앉은 한  여자가 일찍 맡아 놓은 자기 자리에 앉았다고 분이나서 비아냥거리며 차문에 화풀이 하는 추한 모습을 보기도 했으나 19세 한 젊은 여자는 아기를 안고 깜뽕 짬에서 이곳까지 산속에서 벌목하여 돈을 버는 남편에게  왔다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며 상냥하게 대답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박카스를 먹이기에 주의를 주었더니 금방 순종하고 수줍어하는 얼굴을 하였습니다. 차가 서너번 정지하여 식사할 시간을 주거나 찹쌀을 넣어 만든 깔란을 담은 대나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마치 명절에 가래 떡을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것이 모두 그들이 터득한  생존 지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고상해 보여도 자연을 이용한 지혜로 그리스도를 알 수가 없기에, 착해 보이지만 그 속에 악이 있고 푸르게 보이지만 그 속에 메마름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막상 예수를 영접하는 자리에서는 둘다 좋다는 식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들 속에는 능구렁이같은 일곱 마귀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아야 옳을 것입니다.   이 견고한 장벽을 부수고 그 속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는 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임을 생각하며 더욱 더 주님을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여자 지도자 세미나를 잘 치르고 이제 선교보고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140명으로 제한 시키려했으나  223명이 등록하였지만  나이가 많거나 어린 이유로 그냥 돌려보낸 사람들 모두 합하면 거의 260명이나 될 것입니다. 강사 10명, 봉사하는 ITCS 학생 45명을 계산하면 300여명이 같이 먹고 자고 훈련하는 기회였습니다. 이 일에 총 책임을 맡은 저는 감사함 으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 이제 다음 주에는 목회자 연수원,캄보디아 성경장로교회 노회가 열리고 그 다음 주에는 새 학기가 개강됩니다. 모든 시간이  저의 역할과 깊이 관련되기에 방심할 수 없는 일들 입니다.특히 두번째 모이는 노회에 기초를 확립하기 위하여 미주총회 헌법을 크마에어로 번역을 마치게 되었고 약 100여명 가량의 준회원을 받아들이면  캄보디아 개혁교단인 큰 노회로 발전하게 될 것을 내다보고  마음이 설레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하며 보는 사람마다 다 건강해 보인다고 그러는 군요. 아내의 말처럼 하나님이 제게 특별한 건강의 축복을 주신 것 같습니다. 나를 살리신 주의 은혜를 힘입어 캄보디아의 죽어있는 영혼을 살리는 일에 충성하려고 합니다. 기도 부탁 드립니다.

항상 부족한 저와 가정을 위하여 섬기시는 동역자님들의 신실한 기도와 물질의 섬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에 기이한 하나님의 은혜가 같이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아주 많이 감사합니다.

캄보디아 교육선교사 전화령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