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

나이 많아 기력이 쇠한 다윗이 자기의 총애하는 아들, 아도니아가 주동한 쿠테타 모의에 관한 보고를 받고 정국이 어수선할 때, 자신이 평생 의지하고 건져주신 여호와를 찾았다.(왕상2:29) 그를 가리켜 “내 생명을 모든 환난에서 구하신 여호와”라고 말한다. 목동 시절, 곰과 사자의 위협에서 건지셨고, 골리앗의 위협 속에서 극적으로 건짐을 받았고, 사울의 미친 행동의 위험 속에서 또 오랜 망명생활 중에서도 보호와 구원을 받았다. 그 후 시글락에서 심복들이 모두 배반하려는 그 절박한 위기에서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기를 얻었다. 왕이 된 후에도 사울의 정적들의 비난과 공격, 특히 자기의 아들, 압살롬에게 쫓김을 당하는 일과 그것을 이용한 아히도벨 같은 모사꾼의 면도날 같은 위기 속에서도 모두 건짐 받은 것이다. 모든 작고 큰 환난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구하신 것을 회상하며 현재 여기서도 다시 구하실 하나님을 신뢰한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이 막연한 신이 아니고 아주 구체적인 인격적 하나님이심을 알았다. 자기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심중에 생각하는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심을 잘 알았다. 그러므로 자기를 하나님 앞에서 점검받기를 언제나 원했고 하나님이 지적하는 대로 순종하는 부드러운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디윗은 하나님이 나의 요새, 나의 피난처, 나의 힘, 나의 생명, 나의 피할 바위되심을 인정하고 노래하는 체험적 보호의 지식을 소유한다.

이것은 단지 다윗만이 아니다. 요셉도 그러했고 야곱도 험악한 130년의 세월을 하나님의 보호 속에서 살았음을 고백한다.

족장들과 다윗이 믿은 그 여호와는 신약에 와서 예수님을 가리킨다. 그를 보호하신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을 악의 손에서 언제나 보호하신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어떤 처지에서도 건지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아무것도 우리를 뺏을 자가 없기에 그의 보호를 확신하며 찬송했다.

우리가 사는 시대, 기온 변화로 온통 재해를 당하고 핵전쟁을 운운하며, 정신적으로 극도의 인본주의에 떨어져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실제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모든 먹고 사는 문제의 위협을 당하는 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를 신뢰해야 한다. 우리의 주님은 모든 환난에서 건지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때가 되어 여기저기 주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먼저 주님 품에 안기는 소식을 접한다. 필자의 모친도 1년 전에 별세하셨다. 숱한 어려운 일 중 기억나는 것은 필자의 신학교 시절, 등록금이 없어 고민하다가 교회의 어떤 분에게 가서도 결국 퇴짜를 맞고 막막했을 때 모친께서는 조용히 방안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눈물 닦은 얼굴로 나온 것을 기억한다. 그 후 앞집에 어떤 자매의 결혼 비자금을 빌릴 수 있어서 학교를 계속한 일을 기억한다, 우리 하나님은 한 개인의 경험 뿐 아니라 모든 신자의 모든 상황에서 반드시 건지시는 아버지이시다. 낙심하지 말고 그 분께 나아가 건짐받는 체험을 통해 그의 영광을 온 세상에 밝히 드러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