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이 벗겨지는 시대

우리는 껍질이 벗겨져 속 알맹이를 천하에 드러내는 시대를 살아간다. 하나님이 친히 드러내시면 진리가 가려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껍질이 벗겨지며 무엇이 드러나는가?

첫째, 그리스도의 모형들이 벗겨진다. 구약의 수많은 그리스도의 모형 (types)이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 신약의 설명이다. 광야의 만나는 그리스도이며 유월절과 장막절 같은 절기들은 예수 안에서 이루어짐을 보이며 수천 년 계속되는 짐승제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모두 성취된다. 구약의 모든 그림자가 실체를 찾으며 구약의 무수한 예표가 예수 한 분에게서 모아진다. 그리스도 안에서 껍질이 벗겨질 때는 더 분명하고 새로운 진리가 나타나도록 되어있다. 그 예로서 오병이어는 그리스도이며 그의 피와 살이다. 그리고 그것은 영이고 생명인 말씀(성경)이다. 이제 우리는 육신의 떡에만 머물지 않고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에 머물러 그 생명을 먹는다. 누구든지 성경을 양심적으로 대한다면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영생을 받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둘째, 외식이 벗겨진다. 구원의 주이신 그리스도가 드러나는데 온갖 외식의 껍데기가 장애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진리 자체이신 그리스도가 거리를 활보하는데도 환영하기는 커녕, 대적하여 자신의 오랜 전통의 굴레에 싸여 판단했다. 안식일을 둘러싼 외식을 벗기시고 참 안식일 주인이 예수님 자신이심을 주장하셨다. 성전을 둘러싸고 온갖 외식이 자행될 때 자신이 성전임을 주장하심으로 외식의 껍질을 벗기신 것이다. 그 외에도 율법적 외식을 밝히시기 위하여 율법의 중심인 의, 인, 신이 곧 예수님 자신임을 주장하셨다. (마23:23) 오늘 우리 주변에는 발가벗겨진 외식의 가면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고난과 혼란의 회오리바람이 지나가면 인간의 수고가 헛된 것이 알려지듯이 나의 외식도 모두 드러나고야 말 것이다.

셋째, 구원의 길이 드러난다. 하나님의 빛 안에서만 자신의 빛을 볼 수 있는 시인의 고백대로 인간의 외식은 그리스도 안에 올 때만 알게 되고 또 죄 사함만이 회복의 길임을 알게 된다. 죄를 없애는 일은 인간의 자력으로 할 수 없고 오직 예수를 만날 때만이 가능하다. 중세시대의 속죄부 판매가 또 다시 허용된다는 소식은 그들이 가진 구원이 성경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백일하에 드러낸 셈이다. 예수로 말미암지 않으면 아무도 아버지를 만나지 못한다(요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