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엡의 해변

예상하지 못한 계획인데 이번에 방문교수 두 분 중 한 분의 열심으로 끌려가다 시피하여 깜폿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교회는 택시로 하이웨이로 한 2시간 가다가 30분 정도 산길로 들어가 걸어서 일 킬로 정도 들어가야 했다. 건물은 시멘트로 세워진 골조에 기둥들을 세워 비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 한 5000불을 벌써 주었는데 모두 마치지 못해 불평한다. 교역자가 갈리는 바람에 건물 바닥의 시멘트 공사가 덜 끝났다. 한 건물을 완성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돈이 마련되어도 책임지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잘못하면 교역자가 돈을 다른데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러면 자연히 도둑놈을 만드는 꼴이 된다.

하도 없이 살아100불짜리 하나면 큰 돈이다. 그래서 돈 관리에 영수증을 챙기고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 사진을 여러장 찍고, 팜 쥬스 얻어 먹고, 그곳을 떠났다. 목사님 딸 중 한 분이 백혈병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한다. 이런 곳에 한 일개월쯤 기거하면서 건강에 필요한 것을 도와주며 성경을 가르치고 싶다. 일단 이 나라 말을 알아야하겠다. 건강도 많이 좋아졌으니 할 의욕이 생긴다. 쌀겨로 불을 지펴 발바닥을 따스하게하라고 일러주었다. 당장 물이 걱정이고 화장실 가는 것이 걱정이다. 비가 와서 땅이 물이 흥건하여 빠지지 않으면 갈 수가 없다. 이 땅의 물에 비소가 많다하여 차라리 빗물을 침전시켜 먹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할 일이 너무 많다.

일을 마치고 곧장 까엡이란 해변을 가 보았다. 마치 라그나 비취처럼 그런대로 모양을 만들고 깔끔하게 잘 정리되었다.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하고 금방 잡은 게, 3킬로그램 사서 삶아 먹었다. 그런데 휴양지인데 토요일인데도 사람이 너무 적다.
(2013.10.토)